잉여력이 넘치는 하루

2010. 2. 24. 22:56 from ~


미친사랑니의 통증이 찾아와서 학교를 못 갔다. 아니 안 갔다. 가기싫기도 하고.
정말 너무 아파서 눈물이 뚝 뚝 떨어질 정도니까. ㅠㅠ.

일어나서 대충 밥먹고 동생 노는데 기웃거리다가 씻고 연아가 나오는 피겨스케이팅을 봤다.
피겨요정들의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뭔가 바보같기도하고 학교도 안 가고 끙끙거리는 날 보니
'나는 지금 무얼하고있는가' 라는 생각에 치과로 달려갔다.

치과에 도착하니 손님은 줄줄이 소세지마냥 많이있고 오늘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해서 옆 건물 치과에 갔다.
옆 건물 치과는 그냥 널널한듯했는데 접수를 하고 거의 30분 이상 기다린듯 하다.
기다리는 30분 동안 치과에 있는 티비로 피겨요정들을 계속 시청하다가, 어디선가 '혜림양' 이라부르는 소리가 들려
괜히 놀라 진료를 받으러 갔다. 엑스레이찍고 치과의자에 눕듯 앉아서 설명을 듣고있는데 좀 젊은 의사선생님이.

나의 치아 엑스레이를 보시더니 '뽑으면 엄청 붑고 아프게 났네', '언제부터 아팠어요? 오래 참은것같은데', '오늘은 소독이나 하고가요' 라고 말씀하시고는
무식하게 생긴 칙칙이들로 내 잇몸을 찢는듯 했으나 소독을 해주신것 같다. 아 진짜 너무 아픈데 소독하는데 마취해달라고 할 수는 없고.
여튼 다음주 화요일날 수업이 끝나고 다시 병원에 가기로했다. 잇몸을 째서 이를 갈아서 뽑아야한다고 하는데 상상만해도 미칠것 같다.

치과에서 약을 처방해줘서 약국에 갔는데 곧 김연아가 때가 된것같아서 약을 받고도 계속 티비를 보다나왔다.
마오하고 연아하는것 까지 보고나왔는데. 약사 아저씨가 쟤는 뭐 하는 앤가라고 생각하셨을것 같다.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탱자탱자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며 택배도 받고 피자도 시켜먹고 동생이랑 재밌게 논것 같다.
잉여력이 넘치는 하루. 그것도 딱 내일까지일듯 싶다. 개강 첫주니까 수업안 하는거지. 다음주부터는 바뻐서 허덕허덕일게 눈에 선하다 ㅠㅠ.
곧 시작할 주말아르바이트도 별 탈 없이 잘 해냈으면 좋겠다. 아오 그나저나 방이 쓰레기장인데 치우기싫어 죽겠다.
다음주부터는 모든게 새로워지겠지.

Posted by 토토식 :